채제공(蔡濟恭, 1720~1799)은 충남 홍주(현재의 청양)에서 태어나 1735년(영조11) 15세에 향시에 급제, 여러 관직을 두루 거친 후 세손 교육을 담담하고 영조의 장례를 진행하는 등 영조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은 인물이다. 이후 정조의 측근이자 신임도가 매우 높은 신하로서 초대 화성유수(華城留守)를 역임하고 영의정까지 올랐으며, 수원화성 축성 시 총 책임자였다. 채제공 초상화 시복본(時服:문무백관이 공적인 업무를 볼 때 입는 옷)은 비단에 채색을 입힌 것으로 , 1791년 채제공이 73세 때 화사 이명기가 41세의 정조대왕의 어진을 그린 후 정조대왕의 명을 받아 그린 것이다. 사실주의에 입각하여 그려진 초상화인 만큼 한쪽 눈이 사시(斜視)였던 채제공의 모습을 확인해 볼 수 있으며, 정조가 하사한 부채를 강조하기 위해 손이 그려진 것은 독특한 예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