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의 어제 시문, 윤음, 교지 및 편저를 모은 전집으로 총 184권 100책이다. 이 중 권57~58에 해당되는 「천원사실(遷園事實)」은 현륭원 조성과 관련된 사실을 종합한 것으로 이를 통해 정조가 현륭원조성을 처음부터 직접계획하고 진두지휘한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상설(象設)조에는 현륭원 석물 조서으이 전 과정이 상세히 서술되어 있다. 이에 따르면 정조는 수원에 원침을 조성하니 수원부 출토의 석재(石材)를 마련할 것을 지시하였고, 이에 석공들이 앵봉(현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의 석맥(石脈)을 찾아 결국 앵봉을 대부석소(大浮石所)로 삼고 주변의 여기산(如岐山)을 소부석소(小浮石所)로 정하였다. 현륭원 조성에 중요한 석물이 수원부에서 채석되었고 정조는 이 석재의 품질에 대해서 높이 평가하였다. 현륭원은 세자의 원소이지만 봉분에 병풍석을 설치하고 각종 석물을 지극 정성으로 갖추어 19세기 이후 능제(陵制)와 능석물(陵石物) 양식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